좋은시집방

4월의 시

옹이에묻어난향기 2016. 3. 31. 12:42




4월


내소사 앞 마당에

분홍 겹동백

달빛 내린 봄밤에 빙긋 웃는다


- 내 다 안다


청대숲 흔들든 바람

건너산 흰 산목련을

끌어 안는다.


(시 - 조창환)





4월에는 
  
축축해진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떨구렵니다

새벽마다 출렁대는
그리움 하나

연둣빛 새잎으로
돋아나라고
여린 보라 꽃으로
피어나라고

양지쪽으로 가슴을 열어
떡잎 하나 곱게 가꾸렵니다.


(목필균·시인)





4월

절을 에워싼 산빛이 수상하다.
잡목 사이로 여기저기 펄럭 걸린 진달래.
단청 엎질린 것 같다.


등산로를 따라 한 무리
어린 여자들이 내려와서 마을 쪽으로 사라진다.


조용하라, 조용히 하라 마음이여
절을 에워싼 산빛이 비릿하다.



(문인수·시인, 1945-)



♪You will always on my mind - Chris De Bur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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