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수거함
이정자
음식물을 들고 현관을 나서면
반갑다고 빨간 외눈이 깜박깜박 한다
카드를 갖다 대면
문을 열어주며 말을 한다
문이 열립니다
다시 갖다 대면
문이 닫힙니다
배출한 음식물은 몇 그램이라고
배가 부르면 열어주지도 않으면서
버리고 돌아설 때
컴컴한 곳에서 고양이가 말을 한다
야옹야옹 먹을 것이 없다고
원망스러운 눈으로
수거함만 바라본다
말하는 수거함
이정자
음식물을 들고 현관을 나서면
반갑다고 빨간 외눈이 깜박깜박 한다
카드를 갖다 대면
문을 열어주며 말을 한다
문이 열립니다
다시 갖다 대면
문이 닫힙니다
배출한 음식물은 몇 그램이라고
배가 부르면 열어주지도 않으면서
버리고 돌아설 때
컴컴한 곳에서 고양이가 말을 한다
야옹야옹 먹을 것이 없다고
원망스러운 눈으로
수거함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