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집방

지워져가는소리

옹이에묻어난향기 2012. 3. 30. 04:57

지워져 가는 소리글

이정자

고향집 뒤꼍에

짙푸른 감나무 잎 쳐다보며

소리글 써놓고

갈 때마다

쳐다보며

사계절 마다 않고

반세기가 되도록

가슴에 새기고 눈에 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낙엽 되어

하나둘 지워진다

이것도 자연의 순리인가

나뭇잎 하나

거미줄에 그네 타며

기억을 캔다

내 머리가 파뿌리 되었으니

이제 시어로 흥을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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