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보리밭
시인/이효녕
그렇게 푸르게 살려고
초원에 바다 위에 나를 기대이면
짙푸른 보리 이삭 사이로
잔잔한 물결로 열리는 마음
바람이 써놓은 잔잔한 연서
지난겨울 아픈 기억 조금씩 더듬어
당신의 기억이 물결치는
청 보리밭 위 하얀 구름이고 싶다
내가 바라던 길을 가는
한 점 구름이었을 때
푸른 꿈 걷어 안는
너와 나 하나로 새긴 숨결
봄볕이 환하게 내리는 날
우연처럼 같이 걷기를 바라는 마음
투명한 마음 속 울림이 된
하늘로 난 하나의 푸른 문 열면
밝아지기 시작하는 이 세상 하나
보리밭 사이 길로 들어선
넉넉한 푸른 꿈 바람에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