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집방

잊쳐저가는 소리글

옹이에묻어난향기 2013. 1. 24. 16:08

♬배경음악: Speak of the Hearts♬

    
         지워져 가는 소리글
                            이정자
    고향집 뒤꼍에
    짙푸른 감나무 잎 쳐다보며
    소리글 써놓고
    갈 때마다
    쳐다보며
    사계절 마다 않고
    반세기가 되도록
    가슴에 새기고 눈에 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낙엽 되어
    하나둘 지워진다
    이것도 자연의 순리인가
    나뭇잎 하나
    거미줄에 그네 타며
    기억을 캔다
    내 머리가 파뿌리 되었으니
    이제 시어로 흥을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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