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집방

말없이잧아온마

옹이에묻어난향기 2013. 1. 24. 16:10

말없이 잦아온 마

이정자

삶의 길목에서

마음이 비틀 거릴 때도

심중의 뿌리에 힘을 주며 주저앉지 않고

용감하게 살아왔는데

어느 날 아침 거울 앞에

해일보다 무서운 모순이 찾아와

내 얼굴을 점령하며

두 눈에서 흐르는 소금보다 짠 눈물을

받아 씹어 넘기며 넘겼다

나는 어쩌라고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그날부터 한방과 병원을 뛰어다니며

누가 이기나 하고 마음을 다짐하고

병마와 싸우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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