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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음력 11월 3일 지프가 작은 시골동네 앞에서 데리러 왔다고 뽕뽕하고 부른다 정든 고향 뒤로하고 배웅을 받으며 비포장도로를 달린다 먼 길 가면 볼일이 생긴다고 어머니가 차안에 요강단지를 넣어준다 그러지 않기 위해 그저께부터 굶었으니 뱃가죽이 등에 붙어 쪼르르 소리를 낸다 살짝이 밖을 보는데 우렁찬 소나무 숲 좁은 길옆에 계곡이 흐르고 산촌길이라 차가 뛰기 시작을 하는데 머리는 연신 천장에 받혀 혹이 났다 운전기사 미안한지 머리조심 하란다 이미 아파죽겠는데 배고픔도 날아가고 돌담길 돌아내린 곳이 77번지 이정자(김천시 황금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