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사 가는 길...조오현 스님
계림사 외길 사십 리 허우단심 가노라면
초록산(草綠山) 먹뻐꾸기가 옷섶에 배이누나
이마에 맺힌 땀방울 흰구름도 빛나고
물따라 산이 가고 산따라 흐르는 물
세월이 덧없거니 절로 이는 산수간에말없이 풀어논
가슴 열릴 법도 하다마는한벌 먹
물 옷도 내 어깨에 무거운데
눈감은 백팔염주 죄일사 목에 걸어이 밝은 날빛에 서도
발길이 어두운가어느 골 깊은
산꽃 홀로 피어 웃는 걸까
대숲에 이는 바람 솔숲에 와 잠든 날을
청산에 큰 절 드리며 나 여기를 왔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