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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사가는길 시

옹이에묻어난향기 2014. 6. 25. 03:46

 

계림사 가는 길...조오현 스님

 

계림사 외길 사십 리 허우단심 가노라면

초록산(草綠山) 먹뻐꾸기가 옷섶에 배이누나

 

이마에 맺힌 땀방울 흰구름도 빛나고

 

물따라 산이 가고 산따라 흐르는 물

 

세월이 덧없거니 절로 이는 산수간에말없이 풀어논

가슴 열릴 법도 하다마는한벌 먹

 

물 옷도 내 어깨에 무거운데

 

눈감은 백팔염주 죄일사 목에 걸어이 밝은 날빛에 서도

발길이 어두운가어느 골 깊은

 

산꽃 홀로 피어 웃는 걸까

 

대숲에 이는 바람 솔숲에 와 잠든 날을

청산에 큰 절 드리며 나 여기를 왔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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