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물레소리
이정자
늦은 밤 어머님이 돌리시는 물레소리
윙윙 이~ 잉 가락에 실이 감기면
꼭 까치 닮은 실 가락
내일 아침 일찍 아홉 세 베를 나라야 한다며
물레질소리 밤을 지새우신 어머니
다음날 아침 일찍
어머니 발걸음은 자와 이시다
시작자리 곱게 다듬은 말목을 박고
사십 자 한필을 발걸음으로 재어
그 자리에 표시를 한다
밤새 올린 가락을 틀에 끼우고
날줄을 날기 시작 한다
도로록 도로록 실 풀리는 소리
신 나게 쫓아다니며 날줄을 걸었다
칠십 중반에도
어머니 물레소리
귓전에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