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시 가을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 쯤은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뒤로
사랑하는 이의 체취가 함께
배달 되었으면 좋겠다.
한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장을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이라면 아예 백지로 보내오는
편지여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겐 백지 한 장 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리움이 흘러 넘치는
마법같은 편지
그 편지지 위로
보내온 이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을 쏟게 되어도...
가을엔 그리운 사람으로 부터
편지 한 통 날아들면 정말 행복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