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찾아온마 말없이 잦아온 마 이정자 삶의 길목에서 마음이 비틀 거릴 때도 심중의 뿌리에 힘을 주며 주저앉지 않고 용감하게 살아왔는데 어느 날 아침 거울 앞에 해일보다 무서운 모순이 찾아와 내 얼굴을 점령하며 두 눈에서 흐르는 소금보다 짠 눈물을 받아 씹어 넘기며 넘겼다 나는 어쩌라고 마.. 좋은시집방 2012.12.04
청보리밭 -- 청 보리밭 시인/이효녕 그렇게 푸르게 살려고 초원에 바다 위에 나를 기대이면 짙푸른 보리 이삭 사이로 잔잔한 물결로 열리는 마음 바람이 써놓은 잔잔한 연서 지난겨울 아픈 기억 조금씩 더듬어 당신의 기억이 물결치는 청 보리밭 위 하얀 구름이고 싶다 내가 바라던 길을 가는 한 점.. 좋은시집방 2012.11.12
신행가던날 보내실 곳은 대구시 중구 계산동 2가 71 매일신문사 문화부 독자카페 담당자 앞 (이메일 : weekend@msnet.co.kr 문의: 251-1743, 팩스: 255-8902)입니다. ※ '독자카페' 게시판에 글을 쓰실때에는 연락처를 꼭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시] 신행 가던 날 성명 : 이정자 작성일 : 2012-10-26 딸이 남의 가문에 가.. 좋은시집방 2012.10.27
매밀꽃 매밀꽃.hwp 매밀꽃 글 : 이 정자 언제부터인가 귀한매밀 굶주린 배 채워주던 매밀 매밀 밭이 볼거리로 변해 젊은이들이 모여 던다 그때 그 시절을 너희들이 알겠느냐 보리 고개를 겪어 보지 않았으니 어린소녀 깨어진 박 바가지 덜고 고개 숙이고 덜어오면 먹던 밥 한 술 주고나면 부엌에.. 좋은시집방 2012.09.26
고향 고향 이정자 이맘때면 생각난다 해방이 되고 시골마을 사랑방에서 남녀노소 없이 청년들이 한글을 가르쳤다 그때 어머니는 영에 작대기 하면 이 아에 작대기 하면 애 가에 작대기 하면 개 문맹의 아픔을 느껴 섰는지 늦은 밤 물레를 돌리시면서 중얼중얼 배운 글이 반야심경과 천수경을 .. 좋은시집방 2012.04.21
지워져가는소리 지워져 가는 소리글 이정자 고향집 뒤꼍에 짙푸른 감나무 잎 쳐다보며 소리글 써놓고 갈 때마다 쳐다보며 사계절 마다 않고 반세기가 되도록 가슴에 새기고 눈에 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낙엽 되어 하나둘 지워진다 이것도 자연의 순리인가 나뭇잎 하나 거미줄에 그네 타며 기억을 캔다 .. 좋은시집방 201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