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에묻어난향기 2012. 4. 21. 23:04

고향

                 이정자

이맘때면 생각난다
해방이 되고 시골마을 사랑방에서
남녀노소 없이
청년들이 한글을 가르쳤다
그때
어머니는 영에 작대기 하면 이
아에 작대기 하면 애
가에 작대기 하면 개
문맹의 아픔을 느껴 섰는지
늦은 밤 물레를 돌리시면서 중얼중얼 배운 글이
반야심경과 천수경을 줄줄 읽으시던
어머니 그 모습이 그립다



 

    - 2009년 11월 백일장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