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집방

꽃피우는둥지

옹이에묻어난향기 2013. 11. 27. 22:16

꽃 피는 둥지

이정자

복지재단에서 도와주는

우리들의 둥지

깊어가는 가을

노란 단풍잎 밟으며

삶이 빚어낸 세월의 무늬를

지워 보려고

오늘도 바쁘게 집을 나선다

가다가 친구를 만나면

차가운 손 마주잡으며 밤새

안녕인가 싶어 인사하고

애매한 탁구공 사정없이 때리다보면

땀이 난다

제이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꽃피는 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