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집방

내고향 초가

옹이에묻어난향기 2014. 2. 19. 00:42

 

고향

이정자

 

그리운 첩첩산중

돌담길 돌고 돌아

산 아래 초가삼간

 

처음 가정을 바꾸고 가족이 바뀌고

새 새댁소리 들어가며

12식구 한 지붕 아래 한 솥밥 먹으며

뒤뜰 굴뚝 검은 연기 오를 때

소쩍새 울음소리

 

그때가 참 좋았다

 

희망이 있고 꿈이 있기에

언젠가 먼 훗날

뒷산계곡물 앞마당으로 돌리고 물소리 새소리

외양간 송아지 울음소리 들으며

살고 싶은 꿈을 꾸었지

 

꿈은 꿈이었든 것을

 

4대를 살아온 초가삼간

큰 장비가 문어트리는 날 한없이 울었다

소리죽여 우는 눈물

밖으로 나올 줄 모르고

가슴속으로 삼켰다

♬배경음악: Speak of the He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