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집방

스님의사리함

옹이에묻어난향기 2015. 3. 20. 23:15

 

스님의 사리함

백정연

봄이 오는 소리 들으면서

구름 위 멀리

우담화 피는 곳으로 가신 스님

험한 길도 마다않고

휘몰아치는 고행 속

산사(山寺)생활 접고

열반에 드셨습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스님

백팔염주 목에 걸고

세속의 중생들 안녕을 빌어주던 그 모습

가슴 적시는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청자함에 모셔진

영롱한 빛깔 빚어낸

스님의 사리는

천지를 뒤흔드는 사자후를 보는 듯한

인연의 자취 남겨집니다

애달픈 마음

북소리 울리며

향불을 올립니다

스님의 사리함.hwp
0.0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