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집방
아득한그리움
옹이에묻어난향기
2015. 12. 9. 23:06
아득한 그리움
육십 여 가구가 집성촌이었는데
등비 비며 형님 아지매 하든지인
눈에 익은 얼굴은 사라지고
낯선 얼굴만 하나둘 마주 친다
그때 그 시절 도련하게 스치는데
유모차 의지하고 노인정가시는 모습
형님하고 불러본들 덜었는지 못 덜었는지
눈 어둡고 귀 어둡고
등을 툭 치니 누구고하며 깜짝 놀란다
저 대감댁 세제며느리
아이고, 왔는가. 내가 이렇다
이제다가고 없다
고인이 되신 시어머니모습 떠올리며
손잡고 눈물 찔끔 머금고
돌아설 때
송아지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
아이울음소리는 사라지고
수탉이 해를 치며 울어
고향풍경 그대로가 좋았다
옹이에 묻어난향기 -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