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집방

내고향말랑집

옹이에묻어난향기 2016. 3. 25. 23:38

    

 

 

내 고향 말랑 집

 

         이정자

 

산 아래 작은 초가집

이름도 많았다

말랑 집 약국집 구미 댁이 집

가을이면 소걸 채가

이쪽저쪽 부딪치는 좁은 골목길

 

산에는 산소가 여러 상구 있어도

무서운 줄 모르고

미끄럼 타며 놀았다

때로는 상여가 뒷산에 올라가면 구경도하고

구경거리가 없었든 그 시절

 

뒷산 옆산 우렁찬 소나무

봄이면 송화 가루 날려도 오염인줄 몰랐다

뒤 철용에는 큰 참나무 세 그루 까치가 집을 짓고

아침이면 깍깍 기쁜 소식 올 거라고

가을이면 밤톨만한 도토리가 우두둑 떨어진다

 

사랑 체에는 창호지 약봉지가

천장에 조롱조롱 매달려있고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진

그때의 그 자취 생시의 모습 내 눈 렌즈에

찍혀있기만 한데 보여 줄 수도 없는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