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집방

바람 2013.9.17.

옹이에묻어난향기 2013. 9. 18. 11:59

바람

이정자

훈훈한 바람 춤을 추며 꽃과 동행한다

개나리 나팔 불고 진달래 몸단장하고

꽃술은 작은 바람에 연주할 때

벌들은 육성으로 노래하는 잔치한마당

여름

산을 푸른 옷 갈아입혀 놓고

녹음이 뚝뚝 떨어질 때

산이 좋아 입이 벌어진다

삼복더위 식혀주는 하늬바람 불어올 때

가을

초겨울 가랑비에 모기소리 사라지고

물 감 싫은 가을바람이

어느 틈에 자리 잡고

사연담은 단풍 바람타고 배달 갈 때

겨울

심술궂은 초겨울 바람이 휙 날려 버렸다

한파가 몰아치고

백설이 내리면 앙상한 나뭇가지

설화로 장식하는 우리만의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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