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방

못말리는사랑

옹이에묻어난향기 2013. 10. 8. 16:45

 

 

 

못 말리는 사랑

                글 : 이정자

 

난히 눈이 많이 오는 해

우윳빛 하늘에서 백설을

땅의 백사장에 내려주니

동성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녹을 줄 모르고

며칠이나 내린 눈이 쌓이고 쌓여

한파가 오드니 더 단단 해진사랑

쇠눈이 되어

햇빛에 보라는 덧이 반짝이며

새봄을 잉태하나 싶어 보는 눈이 감긴다

몇 주가 지났건만 식을 줄 모르고

저 사랑이 언제 사라질까

오늘도 창문을 열고

눈부신 백설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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