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사리함
백정연
봄이 오는 소리 들으면서
구름 위 멀리
우담화 피는 곳으로 가신 스님
험한 길도 마다않고
휘몰아치는 고행 속
산사(山寺)생활 접고
열반에 드셨습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스님
백팔염주 목에 걸고
세속의 중생들 안녕을 빌어주던 그 모습
가슴 적시는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청자함에 모셔진
영롱한 빛깔 빚어낸
스님의 사리는
천지를 뒤흔드는 사자후를 보는 듯한
인연의 자취 남겨집니다
애달픈 마음
북소리 울리며
향불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