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
이정자
복지관 가을 나들이 단풍이 절정인 그날
차창을 내다보니
천고마비란 글이 생각났다
연령도 다양하고 모습도 다양하고
그래도 60 이하는 없었다
팔순의 지팡이를 짚고
올 수 있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사람을 불러내는 봄보다
가을은 욕심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울긋불긋 사람과 단풍나무 어울려
걸어가는 그 모습이 더 아름답다
보는 느낌은 다 똑같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고운단풍잎 하나 집어 들고
기억 속을 헤맨다
잘 오셨다고 금가루 우수수수 내려주니
깔아놓은 낙엽위에
동심으로 돌아가
남의 눈 아니면 굴러 보고 싶다
13.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