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집방

2016.1.21.목요일 김천신문

옹이에묻어난향기 2016. 1. 25. 22:05

감천의겨울

이정자

백사장 갈대 억새풀 물오리

함께 살아가는 풍경 정겹다 

 

오리 떼 끼룩끼룩

얼음물에서 잠수놀이 하고

 

칼날 세우던 억새풀

꽃피워 홀씨로 날려 보내고

가녀린 몸매 부끄러워

하얀 눈으로 장식한다

 

빛바랜 갈대 뒤질세라

눈꽃 송이송이 피워놓고

사그락사그락

무슨 할 말이 저리도 많은지 

 

겨울의 감천

눈이야 오든 말든

갈 길을 가야한다고

백사장 모래톱 하나 허물고

뒤돌아보지 않고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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