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집방

고향의 새소리 16.7.26.

옹이에묻어난향기 2016. 7. 26. 22:26

 

 

 

        고향의새소리

                     이정자

 

가재산 맑은 물 말없이 흐르고

산천은 우거져 한없이 풍요하다

고인의 무덤은 촘촘히 늘어나고

가구 수 줄어드는 마을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한때는 집성촌으로 이름난 대동이었는데

지금은 빈집이 늘어나고

타인이 들어와 낯선 고향되어간다

 

누구냐고 물었다

서울에서 온 서울댁

수원에서 온 수원댁

 

남은 지인들은 허리 굽고 등 굽고

무릎까지 시원찮아

유모차에 의지하고

 

귀농한 젊은이 몇 집은

송아지 엄마 돼지엄마에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

 

가난이 머물다 간 고향

잘 지켜달라고 효열각에 묵념할 때

가재산 뻐꾸기

내가 지켜주겠다고 운다

 

 

 

고향.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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