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새소리
이정자
가재산 맑은 물 말없이 흐르고
산천은 우거져 한없이 풍요하다
고인의 무덤은 촘촘히 늘어나고
가구 수 줄어드는 마을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한때는 집성촌으로 이름난 대동이었는데
지금은 빈집이 늘어나고
타인이 들어와 낯선 고향되어간다
누구냐고 물었다
서울에서 온 서울댁
수원에서 온 수원댁
남은 지인들은 허리 굽고 등 굽고
무릎까지 시원찮아
유모차에 의지하고
귀농한 젊은이 몇 집은
송아지 엄마 돼지엄마에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
가난이 머물다 간 고향
잘 지켜달라고 효열각에 묵념할 때
가재산 뻐꾸기
내가 지켜주겠다고 운다
고향.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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