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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개

옹이에묻어난향기 2012. 1. 9. 00:16
 

 


 

가 리개.

 

몸 에 생긴 흉터는 옷으로 가리고
얼 굴에 생긴 흉터는 화장으로 가린다.
Love covers over all wrongs
사 랑은 모든 허물을 가려준다.

 

가 위와 풀.

 

잘 드는 가위 하나씩 가지고 살자.
미 움이 생기면 미움을 끊고
욕 심이 생기면 욕심을 끊게.
아 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끊고
잘 붙는 풀 하나씩 가지고 살자.
믿 음이 떨어지면 믿음을 붙이고
정 이 떨어지면 정을 붙이게.

 

깡통.

 

빈 깡통은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속 이 가득 찬 깡통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소 리 나는 깡통은
속 에 무엇이 조금 들어 있는 깡통이다.
사 람도 마찬가지다.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많 이 아는 사람도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무 엇을 조금 아는 사람이 항상 시끄럽게 말을 한다.

 


 

거 울.

 

때 낀 거울 닦고 나니 기분 좋네.
한 번 닦으니 자꾸 닦고 싶네.
말 갛던 거울, 때가 끼니 보기 싫네.
한 번 보기 싫으니 자꾸 보기 싫네.
한 번 마음먹는 것이 참 중요하네.
한 번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좋아지고 싫어지네.

 

거 울과 반성.

 

이 세상에 거울이 없다면
모 두 자기 얼굴이 잘났다고 생각하겠지.
어 떤 얼굴이 나보다 예쁘고
어 떤 얼굴이 나보다 미운지 모르겠지.
사 람들의 삶에 반성이 없다면
모 두 자기 삶이 바르다고 생각하겠지.
어 떤 삶이 옳은 삶이고
어 떤 삶이 그른 삶인지 모르겠지.

 

고 민.

 

고 민이란 놈 가만히 보니 파리를 닮았네.
게 으른 사람 콧등에는 올라앉아도
부 지런한 사람 옆에는 얼씬도 못 하네.
팔 을 저어 내쫓아도 멀리 날아가지 않고
금 방 또 제자리에 내려앉네.
파 리채를 들고 한 놈을 때려잡으니
잠 시 후 또 다른 한 놈이 날아오네.

 


 

고 집.

 

고 집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주 위 사람들이 그를 보고 말했다.
“보 아하니 저 놈은
제 멋대로만 하려고 하는 아주 버릇없는 놈이오.
당 신은 왜 저런 못된 놈을 데리고 사시오?”
사 람들의 말에 그는 한숨을 깊게 쉬며 말했다.
“처 음엔 저 놈이 어떤 놈인지 몰랐어요.
알 고 보니 저 놈은 힘이 무척 센 놈이에요.
내 가 데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저 놈이 날 붙들고 놓아주질 않는답니다.”

 

꽃 과 바람

 

세 상을 아름답게 살려면 꽃처럼 살면 되고
세 상을 편안하게 살려면 바람처럼 살면 된다.
꽃 은 자신을 자랑하지도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바 람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험 한 산도 아무 생각 없이 오른다.

 

구 름과 세월.

 

무 심히 떠가는 흰 구름을 보고
어 떤 이는 꽃 같다고 말하고
어 떤 이는 새 같다고 말한다.
보 는 눈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 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 심히 흐르는 세월을 두고
어 떤 이는 빠르다고 말하고
어 떤 이는 느리다고 말한다.
세 월의 흐름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 로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귀.

 

저 절로 열리고 닫히는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남 을 칭찬하는 소리엔 저절로 활짝 열리고
남 을 욕하는 소리엔 금방 닫히는
그 런 예쁜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칭 찬 보다 욕이 많은 세상에
한 쪽만을 가지더라도 그런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 때.

 

사 람들은 말한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 했더라면
그 때 알았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 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 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 꾸 그 때만을 찾는다.

 

그 렇기에.

 

무 지개는 잡을 수 없기에 더 신비롭고
꽃 은 피었다 시들기에 더 아름답지.
젊 음은 붙들 수 없기에 더 소중하고
우 정은 깨지기 쉬운 것이기에 더 귀하지.

 


 

나 무.

 

태 풍을 막아 주는 나무
홍 수를 막아 주는 나무
시 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맑 은 공기를 만들어 주는 나무
나 무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아 니, 내가 먼저 누군가의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 의 웃음.

 

너 의 밝은 웃음이
추 운 겨울 따뜻한 이불이 되고
허 기진 배를 채우는 빵이 되고
어 둠을 밝혀 주는 등불이 되고
좋 은 꿈을 꾸게 하는 베개가 된다.

 

눈.

 

내 손에 손톱 자라는 것은 보면서
내 마음에 욕심 자라는 것은 보지 못하고
내 머리에 머리카락 엉킨 것은 보면서
내 머릿속 생각 비뚤어진 것은 보지 못하네.
속 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크 고 밝은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눈 물.

 

보 고 싶던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서 눈물 나고
아 파 누워 있던 사람이 일어나면
좋 아서 눈물 난다.
가 진 사람이 없는 사람 돕는 걸 보면
고 마워서 눈물 나고
가 진 사람이 더 가지려고 욕심내는 걸 보면
슬 퍼서 눈물 난다.

 

다 람쥐와 두더지.

 

나 무에 잘 오르지 못하는 다람쥐는 슬픈 다람쥐다.
땅 을 잘 파지 못하는 두더지도 슬픈 두더지다.
그 보다 더 슬픈 다람쥐와 두더지는
나 무를 포기하고 땅을 파려는 다람쥐와
땅 을 포기하고 나무에 오르려는 두더지다.

 

따 르지 않는다.

 

게 으른 사람에겐 돈이 따르지 않고
변 명하는 사람에겐 발전이 따르지 않는다.
거 짓말 하는 사람에겐 희망이 따르지 않고
간 사한 사람에겐 친구가 따르지 않는다.
자 기만 생각하는 사람에겐 사랑이 따르지 않고
비 교하는 사람에겐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딱 하다..

 

먹 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도 딱하지만
먹 을 것을 앞에 두고도
이 가 없어 못 먹는 사람은 더 딱하다.
짝 없이 혼자 사는 사람도 딱하지만
짝 을 두고도 정 없이 사는 사람은 더 딱하다.

 

땅 과 정성.

 

땅 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채 송화 씨를 뿌리면 채송화를 피우고
나 팔꽃 씨를 뿌리면 나팔꽃을 피운다.
정 성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 쁜 일에 정성을 들이면 나쁜 결과가 나타나고
좋 은 일에 정성을 들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때 문.

 

잘 자라지 않는 나무는 뿌리가 약하기 때문이고
잘 날지 못하는 새는 날개가 약하기 때문이다.
행 동이 거친 사람은 마음이 비뚤어졌기 때문이고
불 평이 많은 사람은 마음이 좁기 때문이다.

 

 

더 하기 빼기.

 

하 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는 건
세 상 사람들이 다 알지만
좋 은 생각에 좋은 생각을 더하면
복 이 된다는 건 몇 사람이나 알까?
둘 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가 된다는 건
세 상 사람들이 다 알지만
사 랑에서 희생을 빼면
이 기가 된다는 건 몇 사람이나 알까?

 

더 하기와 빼기.

 

세 월이 더하기를 할수록 삶은 자꾸 빼기를 하고
욕 심이 더하기를 할수록 행복은 자꾸 빼기를 한다.

 

더 하기와 빼기.

 

똑 똑한 사람은 더하기만 잘 하는 것이 아니고
빼 기도 잘 하는 사람이다.
훌 륭한 사람은 벌기만 잘 하는 것이 아니고
나 누어 주기도 잘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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