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등단했다는 전화를받고쓴글

옹이에묻어난향기 2013. 9. 3. 21:58

배움이 즐거움

2010년5월 의마지막주

장미꽃 향기 은은히 날리고, 맑은 하늘 흰 구름, 고성산 산허리를 감돌아가는 오월의 마지막 날 가방 속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택배가 왔다고. 컴퓨터 수업중이라 어쩔 수 없어 경비실에 맡겨 놓으라고 하고는 나 혼자 히죽 웃었다., 정신 나간 사람같이 소리 없는 웃음을. 월간 ‘한국시’에 시(時)로 등단을 했다고 책과 함께 연락이 온 것이다. 컴퓨터 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집에 와 책을 펼치니 웃음과 눈물이 자꾸만 나온다.

나보다 더 기뻐해 준 사람은 남편이었다. 말이 없는 분인데 내심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몇 년 전 문화원 문을 두드린 것이 내 인생에 두 번째 인연이었다. 첫째는 좋은 남편 만난 것이고, 둘째는 좋은 스승님을 만난 것이다.

별 의미없이 살아온 지난 날들을 글로 끄적여 보았는데 이 나이에 시인으로 등단을 하다니 한참을 행복감에 빠져 사리 분별도 못하고 좋아하다 문득 이것이 아닌데 더 좋은 시를 쓰라는 채찍이구나 생각하니 벅찬 가슴 무거움을 느꼈다. 축하 해 주시는 분들 실망 하지 않게 아직 익지 않은 떫은 시를 잘 익은 연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 본다.

누구나 다 많은 재능을 가졌지만 단지 표출하지 않은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닌데 하면 된다는 그 마음으로 시작한 컴퓨터의 재미도 소록소록 난다. 모든 것이 시작이 중요하다고 말 하고 싶다.

나는 자식들한테 항상 해주는 말이 있다. 열심히 하면 된다 해서 안 되는 것은 없다. 시련은 있어도 불가능은 없다. 좌절은 금물이다. 밝은 마음 맑은 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나는 복지관을 오가며 많이 배워갑니다. 젊은 직원들에게도 내가 모르는 지헤를 얻어갑니다. 요양보호사 김은숙씨를 보면 혈압환자, 치매환자. 몸은 육중하고 다 힘든 환자인데 항상 밝은 얼굴로 부모자식간인들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 가슴은 얼마나 넓고 깊은지 청진기를 대어 보면 말해줄까?

산천은 푸르다못해 녹음이 뚝뚝 떨어지는 계절. 우리 복지관 회원님들 마음은 청춘에 두고 몸만 세월 따라 왔으니 남은 여생 건강하고 매일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탱자 같은 탁구공 때리는 재미, 아름다운 황혼이 되기를!!------

 

풀잎 끝에 영롱한 이슬/ 풀잎에 미끄럼 타며/ 뿌리에 선물하고

뿌리는 깊숙이 감춰 놓은 물/ 다음날 아침 이슬 만들고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내일이 있는 오늘이 있고

이것 다 자연의 순리 인 것을

-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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