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집방

눈 권숙월선생님시

옹이에묻어난향기 2016. 2. 21. 15:25

눈 이란다

낯익은 문장

 

허물은 덮어주는 거래

들추는 게 아니래

왜 그랬어

왜 그냥 있었

물어보는 게 아니래

 손가락질하는 건 더더욱 아니래

눈이, 하늘 언어로 썼다

말씀도 허물로 남을까봐

말씀없는몸으로 썼다

휘갈겨 쓸 때도 없지 않지만

달필에 낯익은 문장이라

어렵지 않게 읽힌다 

사진 나문배   

시  권숙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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