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집방
눈 이란다
낯익은 문장
허물은 덮어주는 거래
들추는 게 아니래
왜 그랬어
왜 그냥 있었
어물어보는 게 아니래
손가락질하는 건 더더욱 아니래
눈이, 하늘 언어로 썼다
말씀도 허물로 남을까봐
말씀없는몸으로 썼다
휘갈겨 쓸 때도 없지 않지만
달필에 낯익은 문장이라
어렵지 않게 읽힌다
사진 나문배시
시 권숙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