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집방

봄눈

옹이에묻어난향기 2016. 3. 29. 21:44

봄눈

 

이정자

 

어둠이 찾아오고

가로등 불빛아래 눈이 쏟아진다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

 

지나가는 자동차

이 길을 간다고 흔적을 남긴다

뒤따라오는 자동차가 사정없이 뭉개고 간다

 

그러나 봄눈은 누구 탓하지 않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흔적

눈이 포장을 한다

 

다음날 아침 높은 곳에 있는 햇살에

자동차 등에만 반짝이고

땅에는 봄기운이 다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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