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집방

서유석노래

옹이에묻어난향기 2014. 10. 15. 23:39
넌 늙어봤냐 난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순간부터
나는 새출발이다

30년을 일하다가 직장에서 튕겨나와
길거리로 내몰렸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백수라 부르지

월요일엔 등산가고 화요일엔 기원가고
수요일엔 당구장에서
주말엔 결혼식장 밤에는 초상집

넌 늙어봤냐 난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순간부터
나는 새출발이다

세상나이 60살에 돋보기도 안 쓰고
보청기도 안 낀다
틀니도 하나 없이 생고기를 씹는다

누가 내게 지팡이를 손에 쥐게 해서
늙은이 노릇하게 했는가
세상은 30년간 날 속여왔다.

넌 늙어봤냐 난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순간부터
나는 새출발이다

마누라도 말리고 자식들이 말려도
나는 할거야
컴퓨터도 배우고 인터넷을 할거야

서양말도 배우고 중국말도 배우고
아랍말도 배워서
이 넓은 세상 구경 떠나 볼거야

넌 늙어봤냐 난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순간부터
나는 새출발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비되고 할비되는 아름다운 시절도
너무나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들

먼저 가신 아버님과 스승님의 말씀이
새롭게 들린다
인생이 끝난 것은 포기할 때 끝장이다

넌 늙어봤냐 난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순간부터
나는 새출발이다

넌 늙어봤냐 난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순간부터
나는 새출발이다

나는 새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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