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세월 달리는세월 이정자 흑룡에 마음 준지 어제만 같은데 차갑던 바람 꼬리를 감추고 산수유나무가가 꽃망울 터트리며 봄을 알린다 두터운 외투도 제자리 찾아가고 화사한 옷차림 봄을 앞세워 걸어간다 길섶화분에도 알록달록 봄꽃이 줄을 선다 꽃샘추위가 몇 번을 막아서도 봄은 온다 좋은시집방 2012.03.30
말하는수거함 말하는 수거함 이정자 음식물을 들고 현관을 나서면 반갑다고 빨간 외눈이 깜박깜박 한다 카드를 갖다 대면 문을 열어주며 말을 한다 문이 열립니다 다시 갖다 대면 문이 닫힙니다 배출한 음식물은 몇 그램이라고 배가 부르면 열어주지도 않으면서 버리고 돌아설 때 컴컴한 곳에서 고양.. 좋은시집방 2012.02.29
201112.16.출판기념 여울에 달이 뜨다 정수식 2011년도 몇 날 남은 소용笑容에서 지나온 세월의 상념을 토해 이 해가 가기 전에 물 세차게 흐르는 여울이 세상구경 하게 여울, 시집에 달이 뜨다 날개는 없어도 푸른 하늘에 새처럼 날고 싶어 시집 표지에 붙이다 모든 사람의 눈에 보이게 물 표면에서 사.. 좋은시집방 2011.12.22
속죄하는갈대 속죄하는 갈대 숲 이정자 하늘이소리치며 우는밤 냇물도 같이 울며 흘러간다 무선원한인지 말없는 갈대숲 훌 쓸어업고 지나간자리 무슨 큰죄라도 지은양 납작이 업드려 일어날줄 모른다 가을이면 일어나 꽃피울려나 속없는갈대 아직도 허리굽혀 사죄한다 좋은시집방 2011.06.08
남기고간흔적 남기고 간 흔적 / 이정자 큰물 지나간 감천 모래톱에 여기까지 왔다 간다고 그림 한 폭 그려놓고 지나간 모래위에 김천의 시조(市鳥) 왜가리가 발 도장 찍어 두었는데 잡초가 먼저 왔으니 그림 도장 다 지워 지면 내년에 오는 큰 물 친정집 찾을 수 있을까 좋은시집방 201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