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사리함 스님의 사리함 백정연 봄이 오는 소리 들으면서 구름 위 멀리 우담화 피는 곳으로 가신 스님 험한 길도 마다않고 휘몰아치는 고행 속 산사(山寺)생활 접고 열반에 드셨습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스님 백팔염주 목에 걸고 세속의 중생들 안녕을 빌어주던 그 모습 가슴 적시는 그리움으로 다.. 좋은시집방 2015.03.20
12월의엽서 12월의 엽서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 좋은시집방 2014.12.08
도종환시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분명히사랑한다고 믿었는데 사랑한다고 말한 그 사람도 없고 사랑도 없다 사랑이 어떻게 사라지고 만 것인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에도 사랑하는 사람은 점점 멀어져 가고 사랑도 빛을 잃어 간다 시간 속에 .. 좋은시집방 2014.11.25
서유석노래 넌 늙어봤냐 난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순간부터 나는 새출발이다 30년을 일하다가 직장에서 튕겨나와 길거리로 내몰렸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백수라 부르지 월요일엔 등산가고 화요일엔 기원가고 수요일엔 당구장에서 주말엔 결혼식장 밤에는 초상집 넌 늙어봤냐 난 젊어봤단다 이제부.. 좋은시집방 2014.10.15
어머니 물레소리 어머니 물레소리 이정자 늦은 밤 어머님이 돌리시는 물레소리 윙윙 이~ 잉 가락에 실이 감기면 꼭 까치 닮은 실 가락 내일 아침 일찍 아홉 세 베를 나라야 한다며 물레질소리 밤을 지새우신 어머니 다음날 아침 일찍 어머니 발걸음은 자와 이시다 시작자리 곱게 다듬은 말목을 박고 사십 .. 좋은시집방 2014.10.08
계림사가는길 시 계림사 가는 길...조오현 스님 계림사 외길 사십 리 허우단심 가노라면 초록산(草綠山) 먹뻐꾸기가 옷섶에 배이누나 이마에 맺힌 땀방울 흰구름도 빛나고 물따라 산이 가고 산따라 흐르는 물 세월이 덧없거니 절로 이는 산수간에말없이 풀어논 가슴 열릴 법도 하다마는한벌 먹 물 옷도 내.. 좋은시집방 2014.06.25
인생의세월과 그리고나 인생의 세월과 그리고 나 시인/이정규 운무 덮은 깊은 산 중에 홀연지기 외딴 집 지붕은 누가 걷어 갔는지 별이 떨어지고 거미들이 객을 맞는구나 중년의 나이 되고 보니 허의 벌판에 홀로 선 공허한 마음 부평초와 같은 것이라고 하기엔 슬픈 마음이라 낙수에 움푹 패인 담장 밑이 인생.. 좋은시집방 2014.06.24